고유한 역사가 숨 쉬는 곳, 원인재와 능허대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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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지역호감도

고유한 역사가 숨 쉬는 곳, 원인재와 능허대지


송도 국제도시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연수구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원인재와 백제초기 중국과의 통교 흔적이 남아있는 능허대지를 중심으로 고유한 역사도 살아 숨 쉬고 있다. 미래와 과거가 함께 뒤섞여 더욱 매력적인 도시 연수구의 명물을 둘러보자.

                    
                

도심 속 고고한 자태, 원인재

  • 고고한 기품과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원인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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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고한 기품과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원인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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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기품과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원인재 전경

원인재는 연수구의 과거와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아파트를 배경으로 우아하게 자리 잡은 원인재는 도시 속 고택이라는 점에서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이곳의 명칭이 원인재인 이유는 인천 이씨의 각파의 근원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원인재의 건립에 대한 정학한 기록은 없지만, 1800년대에 작성된 고서 ‘원인재기’와 ‘원인재상량문’을 통해 1807년이나 1835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되어 시의 보호를 받는 문화재다.
 
원인재는 인천 이씨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인천 이씨의 선조는 신라시대부터 인천에 거주했지만, 딱히 귀족의 성으로 취급받진 못했다. 이러한 인천 이씨는 고려 시대 사람인 이허겸에 의해 귀족의 성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의 손녀 3명이 모두 현종의 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의 아들은 딸의 혼인으로 인해 정권을 장악한 재상 이자연이다.
 
첫째는 인예왕후, 둘째는 인경현비로 조선공 도(朝鮮公燾), 부여공 수(扶餘公㸂), 진한공 유(辰韓公愉)를 낳았다. 셋째는 인절현비다. 순종, 선종, 숙종 등이 모두 왕위에 오르며 무려 7대에 걸쳐 귀족 정치의 막강함을 보여줬다. 그 위상만큼이나 원인재의 모습도 장엄 그 자체다. 팔작지붕 형식을 띠고 있으며, 첨소문을 시작으로 승휴당, 돈인재, 율수실, 원인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주위에는 신도비와 시조공비 등이 세워져 있다.

 

중국으로 가는 관문, 능허대지

  • 옛날 백제의 소통로였던 능허대지 언덕에는 능허대가 자리 잡고 있다.

옛날 백제의 소통로였던 능허대지 언덕에는 능허대가 자리 잡고 있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능허대지는 원인재보다 더 오래전에 만들어진 유적이다. 백제의 사신들이 중국을 오갈 때 출발했던 나루터가 바로 능허대지에 있었던 것이다. 현재는 능허대지 근처는 아파트와 유원지가 들어서 있다. 수년간 진행된 간척사업 덕분이다. 푸른 숲 속에 작은 정자와 연못이 있으며, 능허대는 연못 사이 언덕 위에 자리한 모양새다. 지금의 모습을 봐선 이곳이 뱃길이었음을 상상할 수가 없지만, 예전에는 수십 척의 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나루터가 건설되어 있었다. 이렇게 능허대지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삼국의 시대상황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백제는 고구려, 신라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상태였고, 중국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제는 고구려의 존재로 인해 중국과 왕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곳 능허대를 나루터 삼아 산동 반도에 이르는 뱃길로 나갔다고 한다. 이처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내는 곳이었기 때문일까, 이 능허대지 주변에 있는 한나루에서는 길을 떠나야 했던 사신과 그를 사랑했던 기생 이야기가 내려온다.
 
중국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능허대지 나루터까지 온 사신단이 날씨 때문에 1주일간 발이 묶였다가 드디어 떠나게 된 날이었다. 그간 술상 시중을 들었던 기생이 어느새 사신을 연모하다 떠날 날이 오자 엎드려 울며 자기도 데려가라 애원했던 것. 먼 길에 기생을 데리고 갈 수는 없는 터라 사신단은 떠났으나 남겨진 기생도 슬픔에 한나루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는 말이 내려온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8호에 지정되어 있는 능허대지는 5천여 그루의 나무와 꽃, 인공폭포 등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초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분수는 보는 이의 기운도 불끈 나도록 해준다. 어르신들이 정자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정다우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산책 나온 부부들의 웃음꽃 핀 모습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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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1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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